“굼벵이를 키웁니다.”
이 말에 대부분 고개를 갸웃합니다. 곤충을 왜 키우냐고, 먹는 거냐고 묻습니다.
저도 처음엔 어색했습니다. 미국에서 항공을 전공했고, 항공기와 하늘이 더 익숙했던 사람이니까요.
하지만 저는 외동아들입니다.
그리고 제 아버지는 15년 동안 굼벵이 단백질을 연구해온 분입니다.
누구보다 조용하게. 누구보다 뜨겁게.
처음엔 낯설었습니다.
곤충을 만지는 것도, 키우는 것도, 가공하는 것도.
그런데 아버지를 옆에서 보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.
가족에게 못 줄 제품은 세상에도 내놓지 않는다는 철학.
그 진심이 저를 움직였습니다.
굼벵이는 곤충이 아니라 단백질 자원이었습니다.
무항생제, 무농약으로 키울 수 있고
잘 가공하면 고단백 건강식이 됩니다.
아버지는 연구했고, 저는 함께 배우기 시작했습니다.
이제는 함께 제품을 만듭니다.
당당한환, 미토콘환.
아버지의 기술 위에 저의 방향을 더하고 있습니다.
처음 해보는 사업입니다.
모르는 게 더 많습니다.
그래서 더 배우고, 더 발로 뛰고 있습니다.
이 길의 시작은 아버지였고,
앞으로는 저도 그 이야기를 써 내려가려 합니다.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