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렇게 오래 걸릴줄이야..
월요일 아침, 늘 그렇듯 커피잔을 들고 모니터 앞에 앉았는데, 메신저 창에 ‘PBS 펩타이드 박스 디자인 3차 시안 왔어요~’라는 메시지가 떠 있었습니다. 디자인만 보면 하루만에 결정되겠지 싶었는데, 막상 보니 생각보다 더 힘든 건 그 '하나'를 고르는 일이더군요.
너무 컬러풀하면 건강식품 특유의 신뢰가 사라지고, 지나치게 심플하면 제품 최초 론칭의 주목도가 떨어지는, 그 미묘한 경계가 있었거든요. 오늘 하루는 그걸 잡느라 거의 하루가 다 갔습니다. 디자이너, 클라이언트, 내부 마케팅팀까지 삼자 회의를 몇 번이나 돌린 끝에야 방향을 잡았습니다.
브랜드 신뢰를 만드는 건 디테일
PBS 펩타이드라는 이번 제품은 신소재 건강기능식품으로, 주요 원료는 굼벵이 단백질이에요. 처음 들으면 조금 낯설 수 있지만, 이미 여러 기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탄탄한 성분이죠. 이렇게 생소한 원료를 다룰 때는 디자인이 특히 중요합니다.
저희들은 "이 제품을 고객은 신뢰할까?", "진열했을 때 손이 갈까?" 하는 현실적 질문으로 판단합니다. 그래서 디자인은 단순히 예쁜 걸 넘어서야 하죠. 이번 시안 조율에서 저희가 중요하게 본 건 아래 두 가지였습니다:
- 신뢰감 있는 톤 앤 무드 기존에 해당 성분이 사용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의 톤앤무드를 분석했고, 분말형 제품군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 고급스러운 파스텔 계열을 중심으로 시안을 요청했습니다.
- 의료적 이미지 배제 너무 '약'같아 보이는 이미지도 피해야 했어요.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이지, 약이 아니니까요. 그래서 원료의 특징은 잘 보이면서도,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곡선을 살린 친근한 요소들을 반영했습니다.
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상세페이지는 다르다
오늘은 패키지 뿐 아니라 상세페이지 기획도 함께 진행했습니다. 입점몰 담당자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죠. “기능은 많은데 어떻게 보여주지?”, “심의 문구는 지켰나?”라는 질문이 반복됩니다.
이번 기획에서 초점을 맞춘 건 두 가지입니다:
- 설득보단 신뢰 중심 흐름 구성효능 위주의 일방적 강조는 지양하고, 원료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, 인증 내용, 제조사 프로세스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습니다.
- 바이어가 먼저 참고할 수 있게 구성일반 소비자용 상세페이지가 아니라, 입점 제안용 콘텐츠도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. 사진이나 강조 문구 외에도 디자인의 UI나 섹션 흐름 그 자체가 바이어의 판단 기준이 되거든요. 그래서 PPT용으로 전환 가능한 섹션 템플릿도 함께 준비해 공유 드릴 예정입니다.
제품 하나, 페이지 하나에도 이유를 본다
거래처 분들을 만나보면, 디테일에 민감하신 분들이 많습니다.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. 입점해서 팔릴지 말지가 본인의 KPI로 연결되니까요. 그래서 박스 디자인 하나에도, 상세페이지 문구 하나에도 '왜 이렇게 만들었는가?'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.
이번 PBS 펩타이드 프로젝트에서도 제품의 효능만큼 중요한 건 '처음 보자마자 신뢰할 수 있는지'였습니다. 그래서 시안 하나, 문구 하나까지도 충분한 논의와 조율이 필요했죠.
콘텐츠 작업을 할 때는 단순 보여주기가 아니라, 소비자가 설득될 수 있는 기획에 더 초점을 둬야 합니다.
혹시 굼벵이 단백질이나 유사 건강소재로 제품을 준비 중이시라면, 어떤 포인트에서 구매 담당자들이 판단하는지를 고민해보세요.
마지막으로 오늘의 디자인 시안은요.. 블랙 톤으로 비중있게 검토 중입니다. 보자마자 느껴진 그 안정감이 결정적이었거든요. 벌써 3차 시안까지 왔는데... 최종 시안은 어떻게 될런지 걱정반 기대반 입니다.
얼른 최종 시안이 결정되면 좋겠습니다.
HMO건강드림 손태현 드림




